
나는 1967년 3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하여 소정의 훈련을 마친 후 그해 6월 10일경 28사단 82연대에 7중대에 배치되었으며 연대 후방 예비대에서 근무를 했다.
그 후 약6개월 후 소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습격을 하기 위해 남침을 했었던 1.21사태가 발생하였다.
예비대였던 우리 부대는 3개월간 맹 추위 속에서 야전 훈련을 한 후 1968년 4~5월경 최전방으로 이동을 하였다.
우리들이 최전방에 배치되자 마자 맡겨진 임무는 남방 한계선 서쪽00사단 경계에 동쪽 6중대 경계까지 약 1Km 구간에 철책선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철책선을 설치 하기 전에 우선 기존의 3중으로 설치된 목책선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우리가 최전방에 배치되었을때는 약 1.2미터 높이의 목책선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1968년 1월 18일 김신조 일당 31명이 이 목책선을 쉽게 넘어 법원리를 거쳐 서울 쳥와대 앞까지 침투를 했던 것이다.
이 목책선에는 각종 폭발물이 인계 철선에 의해 매달려 있었으며 조심해서 이 폭발물을 제거 하면서 목책선을 철거 했다.
그리고 철책선 전방 북한군 방향 약 150미터 구간에는 고엽제를 살포 하여 잡초를 비롯하여 각종 수목을 완전 고사 시켜서 전방의 시야를 확 트이게 하는 작업을 병행하였다.
그 당시 고엽제라는 건 모르고 그냥 살초제라고만 알고 있었으며 약제가 들어있는 통을 등에 짊어지고 파이프를 통해 풀과 나무에 이 살초제(고엽제)를 뿌리면서 전진을 하였으며 우리는 고엽제가 마르기도 전에 풀숲에 있을지도 모를 폭발물 수색임무를 수행하였으며 마르지 않은 고엽제의 촉촉함을 느끼면서 숲속을 거닐면서 수색 작업을 계속 했던 것이다.
철책선 설치 공사는 우선 산아래에 도착한 5인치 굵기의 파이프에 기초 콘크리트가 부착된 철주 및 철조망 등 자재를 157미터 높이의 고지까지 메고 올라가서 땅을 파고 이 철책선을 매설 한 후 다시 철조망을 용접으로 잇는 작업을 했다.
이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목책선의 폭발물을 제거하던 분대장 김모병장(하사로 추서)이 실수로 인계 철선을 건드리면서 폭발물이 터져 김병장은 그자리에서 즉사를 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악전 고투 끝에 철조망 공사를 완공 한 후 우리 부대는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여태까지 우리가 했던 철조망 공사는 무장 공비의 침투를 저지 하기 위하여 남방 한계선에 설치를 한 공사이었고, 새로운 임무는 비무장지대에 운하를 건설하여 물이 흐르도록 하여 이 장애물로 인해 적군의 탱크를 비롯하여 차량이 남쪽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방어 공사였으며 이때에도 공사장 주위에 고엽제를 살포하였다.
그 당시 우리 중대를 지휘했던 중대장 성함은 이정무 대위님 이셨는데 내가 전역하기 약 3~4개월전에 월남 전선으로 파월되셨기에 사병과파월하셔서 인연이 끊어졌다.
자연히 전임 중대장에 대하여는 잊고 지낼 수 밖에 없었고 새로이 전입하신 중대장의 지휘를 받으며 무사히 군무를 마쳤다.
나는 35개월간의 군대 생활을 마치고 1970년 2월 14일 전역을 했다.
전역 후 10년쯤 되는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이정무 중대장남을 만나게 되었고 연락처를 알게 되었으며 가금 연락을 드리며 지내 왔다.
그간 이정무 중대장님은 중령으로 진급을 하였으며 1983년 3월에경 전역을 하셨다.
전역 하기 한달전에 이정무 중령(당시 모연대 부연대장)이 근무하는 부대를 방문하였으며 한 달 후 전역을 하신다고 하였으며 앞으로 자주 뵙기로 하고 헤어졌으나 연락이 두절 되어 최정락 친구께 부탁하여 간부후보생 모임 총무의 주선으로 헤어진지 38년만에 이정무 예비역 중령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간부후보생 모임 총무께서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직접 연락은 할 수 없으므로 본인 의사를 타진 후 연락을 하겠다고 했는데 곧바로 당시 중대장께서 "찾아줘서 고맙고 반갑다."라는 전화를 받게 되었으며 요즘 자주 찾아 뵙고 있다.
20대의 청년이었던 내가 70대 중후반의 노인이 되었으니 나보다 대여섯살 많으신 중대장님도 많이 늙으셨다.
그런데다가 6개월전에 고관절로인해 다리가 불편하여 외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계신다기에 두어번 자택을 방문했었는데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 방문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내 생각으로는 중대장님을 모시고 옛 부대를 한바퀴 돌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해 보려고 했는데!